비트코인, 주요 지지선 붕괴로 3일 만에 1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롱 포지션 청산 발생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지난 며칠 동안 “렉트”(인터넷 용어로 손절매) 당하고 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분석 웹사이트 코인글래스의 데이터에 의하면, 지난 3일 동안의 롱 포지션 청산 규모는 1억 5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지난 3일 동안 비트코인은 3만 달러 중반에서 현재 2만 7천 달러 초반 수준까지 10% 하락하였다. 이 기간은 연초 이후 가장 심한 매수 포지션 청산이 일어난 기간 중의 하나에 해당한다.
이번 주 초 BTC 가격은 29,000달러의 주요 지지선이 붕괴되며, 매도 압력이 가중되었다. 이 가격대는 21일 이동 평균선, 3월 말부터 시작된 상승추세선, 3월 말 고점레벨 등이 수렴되는 영역에 해당한다.
이 지지선 붕괴 이후, 기술적 분석가들은 26,500~800달러 선에서의 지지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이 영역에는 3월부터 형성된 지지대와 50일 이동 평균선이 존재한다.
이번 주 비트코인의 주요 하락 요인
이번 주 비트코인의 하락은, 부분적으로 매크로 경제 지표에 의해 설명될 수 있으며, 현재 1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의 하락을 보이고 있다. 참고로, 이는 작년 11월 FTX 사태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에 해당한다.
미국의 설문조사 데이터는 미국의 경제 모멘텀에 대해 서로 상충되는 데이터를 보여주며 경제와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전망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영국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더불어, 이번 주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비수익성 암호화폐 자산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의 규제와 관련하여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불확실성이 암호화폐 상승을 제한하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주 초 이루어진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의장의 의회 출석은 이러한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EU에서 의미있는 암호화폐 규제 안이 통과되었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번 주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강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3만 달러 이상의 상승을 기대하며 과도한 낙관론에 빠졌던 투자 포지션들의 청산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시장의 진정
지난 주에 비트코인 가격은 10개월래의 최고치인 3만 달러를 돌파하였으며, 여러 단기 지표들이 비트코인 시장의 단기 과열 신호를 나타낸 바 있다.
14일 RSI가 70을 넘어서 과매수를 나타낸 바 있다. 현재는 약 42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하락이 25/26,000달러 수준으로 이어질 경우, 조만간 과매도 신호를 보여주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으로, 30일간의 누적 수익률은 지난 11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인 바 있다.
낙관론이 힘을 잃으면서 25,200~400달러 선의 지지선까지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전망은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 상승 추세에 대한 믿음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 장기 상승 추세 관점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기 옵션의 25% 델타 스큐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반면에, 장기 옵션의 스큐는 계속해서 플러스 방향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거시 경제 요인, 온-체인 추세, 중장기 기술적 지표 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의 장기 가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근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몇 번 더 인상하게 될지, 인하는 언제 시작할지 등에 대해서 아직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의 둔화로 연준의 긴축 사이클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는 것 만은 확실해 보인다.
이는, 2022년에 그랬던 것처럼, 2023년에도 금융 여건의 불리한 변화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에 역풍이 부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한편, 비트코인은, 다음과 같은 기술적 분석상의 패턴으로 판단할 때, 지속적인 상승 전망이 가능하다. 3월 중순 200일 이동평균에서의 지지 및 반등, 그리고, 2월 초의 ‘골든 크로스’ (50일 이동평균선의 200일 이동평균선 돌파)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 밖에, 여러 온-체인 및 시장 주기 지표가 지난해 저점이 암호화폐 약세장의 끝이었다는 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2023년 상승추세가 여전히 유지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큰 폭의 가격 하락이 나타날 때마다, 3월 중순과 같은 저가 및 저점 매수자들의 대기 매수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