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데이터: CEX 비트코인 보유량 200만 달러로 급감

CEX의 비트코인 (BTC) 보유량이 4% 감소하여 200만 BTC로 줄어들었다. 이는 호재이면서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에 따르면 거래소 보유량은 2018년 1월 이후 최저이다.

약 545억 달러에 달하는 현재의 보유량은 투자자들 사이에 최근 동향과 그 원인에 관한 논의를 촉발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보유량 감소가 사용자들이 이제 거래소를 활용하지 않고 직접 매매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사용자들의 기술적 이해도가 상향됐음을 뜻한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 플랫폼 매트릭스포트(Matrixport)의 연구전략팀장인 마커스 틸렌(Markus Thielen)은 카퍼(Copper)의 클리어룹(Clearloop)과 같은 서비스가 사용자의 거래소 의존도를 감소시켜 이제 거래소들은 사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유틸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교적 적은 거래소 예치금을 요구하는 클리어룹과 같은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반영한다. 이러한 동향은 암호화폐 시장의 자연스러운 진화이며 거래소들의 입지를 좁힌다.”

이러한 동향은 다수의 암호화폐 사용자들, 특히 신규 사용자들이 암호화폐를 쉽게 구매하고 보관할 수 있는 거래소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와 같은 CEX의 암호화폐 보유량을 기준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건실성을 평가한다. 아직까지는 거래소가 광범위한 사용자 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CEX의 BTC 보유량 감소의 또 다른 긍정적 측면은 고래들이 대규모 투매 전에 자산을 거래소로 옮긴다는 점이다.

거래소 신뢰도 하락

거래소의 총 암호화폐 보유량 감소는 최근 몇 달 간의 암호화폐 플랫폼들의 붕괴와 해킹 등으로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과 연관이 있다.

작년 FTX의 붕괴는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발생시켰으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어두운 분위기를 흩뿌렸다. FTX의 붕괴 전인 작년 4월에는 테라 생태계가 붕괴되며 상위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대거 하락하였고 BTC마저도 55% 이상 하락하였다.

붕괴 이전에 FTX는 거래량 기준으로 거래소 3위였지만 회사 자산과 사용자 자산을 혼용하는 행위(commingling) 등 비양심적 행위에 대한 비난을 받았고 이에 사용자 사이에서 모든 거래소에 대한 신뢰가 하락했다.

틸렌은 “FTX가 고객의 자산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행위는 투자자들에게 자가수탁의 중요성을 일깨웠다.”라고 말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암호화폐 투자가들이 다양한 형태의 수탁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거래소에만 자산을 수탁한 투자자는 9%에 불과하다.

“작년의 사건들 이후, 대다수의 암호화폐 헤지 펀드는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일상적인 거래에 필요한 자산만 거래소에 수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