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시우스 네트워크의 8억 달러상당 ETH 스테이킹···이더리움 검증자 대기열 악화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 네트워크(Celsius Network)가 이더리움 스테이킹 전략을 도입하며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검증자 활성 대기열이 더욱 길어지게 됐다.
이틀 동안 셀시우스는 리도 파이낸스(Lido Finance)에서 상환받은 8억 1,300만 달러상당의 이더리움을 스테이킹 컨트랙트로 전송했다. 또한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의 자료에 의하면 셀시우스는 6월 초부터 7억 4,500만 달러상당의 이더리움을 예치했다.
암호화 투자 상품 매니저 21쉐어스의 분석가인 톰 완(Tom Wan)은 셀시우스의 이더리움 전송으로 인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이미 긴 신규 검증자 활성 대기열이 더욱 길어졌다고 말했다.
톰은 “만약 셀시우스가 모든 ETH 428,000개를 스테이킹하기로 결정한다면, 전체 활성 대기열을 클리어하는 데 45일 4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하며 “셀시우스의 스테이킹으로 6일 15시간이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신규 검증자 대기열은 현재 44일로 예상되며 셀시우스의 전송이 약 일주일을 차지한다.
이번 셀시우스의 이더리움 스테이킹 움직임은 이더리움의 상하이 업그레이드로 지난 4월 스테이킹의 인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 전략을 도입했다는 해석이다.
당시 셀시우스는 8억 7천만 달러 상당의 ETH 약 46만 개를 리도 파이낸스에, 그리고 자체 스테이킹 풀에 현재 가격으로 3억 달러 상당의 ETH 약 16만 개를 스테이킹했었다.
위의 스테이킹은 셀시우스가 지난 7월 파산 보호 신청 후 구조조정을 거치며 애링턴 캐피털(Arrington Capital)이 지원하는 투자 그룹 패런하이트(Fahrenheit)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실행됐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5월 중순에 스테이킹 서비스 피그먼트(Figment)를 통해 7,500만 달러 상당의 ETH를 스테이킹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셀시우스에서 피그먼트로의 대규모 이더리움 전송은 5월 10일과 12일 사이에 14개의 개별 트랜잭션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총 40,928 ETH 개가 전송되었다.
아캄의 데이터에 따르면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셀시우스는 피그먼트를 통해 약 1억 9,900만 달러 상당의 ETH를 스테이킹했으며 자체 스테이킹 풀에 약 1,200만 달러를 예치했다.
아캄은 셀시우스 지갑이 스테이킹용 ETH 전송 후에도 여전히 1억 900만 달러 상당의 ETH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셀시우스 스테이킹···이더리움 대기열 더욱 길어져
셀시우스의 이번 스테이킹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신규 검증자를 활성화하려는 사람들로 이미 붐비는 대기열이 더욱 악화됐다.
지분 증명 블록체인의 구성 요소인 검증자는 네트워크 보안을 확보하고 트랜잭션을 처리하며 그 대가로 보상을 지급받는다.
지난 4월 12일 비콘 체인(Beacon Chain)에 스테이킹된 ETH의 인출을 가능케하는 코드가 포함된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진행된 이후 스테이킹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블록체인 정보 업체 난센(Nansen)이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인출과 대조적으로 예치 규모는 55억 달러 가까이 증가하여 신규 검증자 활성 대기 시간이 한 달 가까이 걸린다.
셀시우스 네트워크는 2022년 여름 대부분의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며 붕괴했다.
셀시우스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셀시우스가 리도 파이낸스 등의 스테이킹 제공 업체에 스테이킹한 자금 인출이 불가능한 가운데 셀시우스에 보관된 자금을 인출하려는 사용자들이 몰려 재정 상황이 악화되었다는 점이 유력하다는 진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