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테더(Tether) 조사 결과 – 위조 서류와 유령 회사 이용하여 계좌 개설한 바 밝혀져
월 스트리 저널(Wall Street Journal, WSJ)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싱가폴 기반 USDT 스테이블코인 테더(Tether) 배후 기업들은 국제 은행 시스템 접속 권한을 유지하기 위해 위조 서류, 위조 신분 그리고 유령 회사를 이용하여 계좌 개설을 했다.
테더에 의하면 USDT의 가치는 미국 달러에 1:1로 고정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USDT는 711억2400만 달러상당의 순환 공급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중 시가총액 1위이다.
테더의 거래대금은 보통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대금을 합친 금액과 맞먹는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의하면 USDT의 지난 24시간 거래대금은 372억3900만 달러로 비트코인 256억5000만 달러, 이더 97억 달러를 합친 353억5000만 달러를 뛰어 넘는다.
은행 시스템 접속 권한 유지를 위한 테더와 배후 기업의 악행
WSJ에 의하면 은행 시스템 접속 권한 유지를 위한 테더와 배후 기업의악행은 2017년 웰스 파고 & 컴퍼니(Wells Fargo & Co) 은행이 테더의 대만 은행 계좌 관련 업무를 중단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테더는 웰스 은행의 결정은 “기업 존립에 대한 위협”이라며 웰스 은행과의 소송에서 입장을 밝혔다.
WSJ가 확인한 문서에 의하면 테더 배후 기업은 대만에서 하이랩 홀딩스 유한회사(Hylab Holdings Ltd.) 명의로 다수의 계정을 개설하고 크리스 리(Chris Lee)가 임원으로 재직 중인 하이랩 테크놀로지 유한회사(Hylab Technology Ltd.)에게 신탁했다.
그동안 튀르키예에서는 데니즈 로얄 디스 티카렛(Denis Royal Dis Ticaret) 명의로 또 다른 계좌를 개설하였는데 해당 계좌는 미국 법무부(US Justice Department)로부터 테러리스트 자금 세탁에 사용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한, 테더의 자회사인 비트파이넥스(Bitfinex)도 현재 파산 상태인 파나마 기반 회사 크립토 캐피털(Crypto Capital Corp)에 10억 달러 이상 입금한 기록이 드러났다. 크립토 캐피털은 유령 회사를 생성해 암호화폐 업체들에게 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비트파이넥스는 은행 사기와 자금 세탁 의혹 때문에 8억5천만 달러에 가까운 자산이 동결되었다. 비트파이넥스는 크립토 캐피털에 의해 사기를 당한 입장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테더와 배후 기업은 위조 수법을 통해 뉴욕의 시그니처 은행(Signature Bank)에 접속했다고 밝혀졌다. 2018년, 시그니처 은행은 테더 관련 계정 2개를 해지시켰고 비트파이넥스의 계좌 개설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시그니처 은행은 곧 항공 연료 중개회사인 AML 글로벌(AML Global)에 의해 계좌 개설 요청을 받았다. 당시 AML은 자사의 국제 환노출 안정성을 위해 미국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라켄(Kraken)에서 암호화폐로 거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고에 의하면, 해당 계좌 개설 요청서에는 AML의 소유주인 크리스토퍼 하본(Christopher Harbourne)이 차크릿 사쿤크리트(Chakrit Sakunkrit)라는 차명으로 테더와 비트파이넥스 각각 약 12%를 소유하고 있음을 밝히지 않았다.
당시 차크릿 사쿤크리트라는 이름은 시그니처 은행이 자금 세탁 방지를 위해 블랙리스트에 올려뒀던 이름이었다. AML 글로벌 계좌는 제한적으로 승인됐었지만 시그니처 은행의 임원이 해당 계좌가 크라켄이 아닌 비트파이넥스와의 거래 기록을 파악한 후, 곧 해지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
이러한 WSJ의 보고에 의하여 주요 암호화폐들도 타격을 입었으며 테더 비판자들은 FUD(Fear, Uncertainty, Doubt, 공포, 불확실성, 의심의 약자로 시장 정서가 매우 불안함을 표현함)가 더욱 팽배해질 것이라고 예고한다. 일각에서는 USDT가 미국 달러에 1:1로 고정되어 있지조차 않다고 주장한다. 작성 시점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8% 하락한 $22,000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는 24시간 전 대비 5.0% 하락한 $1,560에 거래되고 있다. 두 코인 모두 WSJ의 보고서 발표 이후 1% 하락했다.
만약 테더가 FTX 붕괴 사태처럼 대규모 뱅크런(bank run)을 겪는다면 재앙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USDT는 암호화폐 생태계 내의 유동성 유지에 주요 역할을 한다.
업데이트: 테더는 크립토뉴스 팀에 접촉하여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혔으며 관련 내용은 테더 블로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오래 전 의혹들에 대한 보고서는 전부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을 법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 모두 세계적인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시스템(compliance system, 규제 및 법을 준수하기 위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금 세탁 방지, KYC(“Know Your Customer”의 약자이며 자금 세탁 및 기타 불법 활동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 기관이 따라야 하는 규제 요구 사항), 대테러 금융 법적 요건을 준수합니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는 법 집행 기관과의 자부심을 갖고 협조하며, 미국 법무부와 전 세계의 다른 법 집행 기관들이 자금 세탁, 테러, 등의 범죄 예방을 위해 자발적으로 지원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불공정한 공격을 받는다 해도 법 집행 기관과의 협조에 성실히 임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1등 스테이블코인인 원동력인 ‘사용자에게 가장 유동성있고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 제공’한다는 목표를 위해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